2022-09-14 11:36  |  범죄심리

재력가에 마약 커피 먹이고 억대 사기 도박 일당 검거

재력가에 마약 커피 먹이고 억대 사기 도박 일당 검거
충청지역 일대에서 재력가를 속여 마약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억대 사기 도박판을 벌인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47·여)씨와 B(51)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하고 가담 정도가 약한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재력가를 대상으로 충북 진천과 보은 일대에서 7회에 걸쳐 피해자 7명에게 마약을 먹인 후 사기 도박을 벌여 총 1억6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위해 일당은 7명과 피해자 1명으로 구성된 남녀로 짝을 이뤄 골프를 친 뒤 숙소에서 맥주나 커피에 필로폰 등의 마약을 넣어 피해자에게 먹인 후 사기 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피해자들이 마약을 먹고 의식이 흐려진 사이 속임수 카드인 ‘탄 카드’를 사용하고 약속된 수신호에 따라 도박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사기 전반을 기획하는 '총책'과 도박을 직접 뛰는 '선수', 재력가를 섭외하는 '모집책', 또 커피에 마약을 타서 건네주는 '마담'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을 가져오지 못한 피해자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1억 원 이상의 수표와 현금을 준비하고, 역할에 따라 좌석을 배치하며 도박 중간에 약속된 수신호에 따라 도박게임을 진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도박에 대해 잘 모르는 피해자에게는 비교적 쉬운 '끼워넣기' 도박을 권유해 5천만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마약을 먹은 사실과 피해 사실 등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이 주로 중견기업 대표와 건물 임대인 등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이어서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골프장 주변에서 활동하는 사기 도박단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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