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2 14:32  |  정치

'마음은 감사하나 처치 곤란', 구호물품 금지 목록

사진=소방청 제공
사진=소방청 제공
지난 6일 7.8 규모의 큰 강진으로 이례없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또 6.4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 이후 2주만이다. 지진이 일어난 해당 도시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최초 지진 발생 이후 계속해서 크고 작게 발생하고 있는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절망에 빠져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 구호 물품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중 한국인들이 보낸 '스팸'이 애물단지가 됐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대다수 튀르키에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통조림 상당수가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어서 현지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대사관 측은 더 이상 개인이 보내는 식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인들의 90% 이상은 무슬람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돼지고기로 만든 햄, 돼지껍데기에서 추출한 젤라틴 성분이 들어 있는 젤리나 초코파이 등도 마찬가지이다.

사진=네이버 쇼핑
사진=네이버 쇼핑


구호 물품을 보냄으로써 튀르키예인들을 도우려는 마음은 이해하나 각국에서 곤란한 구호물품이 전해지는 일이 적지 않다.

앞서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중고물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사관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다 소독해서 보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주일튀르키예대사관은 "종이학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는 1000마리의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데 마음은 고마우나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인들에게 활용할 수는 없다.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물과 분유 등 생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들이다.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전기 히터, 침낭, 대피용 컨테이너 등 방한 용품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생존자들이 추운 겨울 날씨에 임시 대피소에서 버티고 있다"며,"추외와 배고픔, 목마름을 극복하기 위해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따뜻한 의류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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