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0 22:29  |  정치

폭스 뉴스, ‘가짜뉴스’보도에 1조 400억원 합의금 물어준다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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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미국 대선에 대해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수차례 보도했던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제조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7억8750만달러(1조 400억원)을 물어주기로 합의했다.



폭스뉴스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큰 보수성향 뉴스채널이다. 투표기를 만드는 회사인 도미니언은 지난 대선 직후인 2021년 3월 폭스뉴스의 진행자와 출연진이 도미니언의 투표기 관련 기술이 대선에서 조바이든 대통령을 당선시키도록 투표를 조작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허위 주장을 전파·증폭 시켰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폭스뉴스는 이 주장이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었고, 이런 보도 활동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의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장받아야한다고 맞섰다.



도미니언은 폭스뉴스의 간부와 출연자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 등의 내용을 입수했다. 그 내용은 "투표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의 주장이 근거가 없는 '음모론'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도를 쏟아내 회사의 수익을 늘리고 미국 민주주의를 큰 위기에 빠뜨린 것이라 주장했다.



결국 정식 재판이 시작돼 자신들의 치부가 만천하에 공개될 것을 우려한 폭스뉴스는 이날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언론·출판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절대 가치로 여기며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해 온 미국에서 언론 보도가 이같은 거액의 배상으로 재판이 마무리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적 해악을 퇴치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의 보호를 넘어서는 급선무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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