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1 19:17  |  정치

이승만 재평가 시급..."美 외교·역사학자, 이승만 평가 왜곡됐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하는 이승만/ 사진출처: 이승만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하는 이승만/ 사진출처: 이승만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미국의 대표적 외교·역사학자들은 한국에서 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국가보훈처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개최한 '이승만 대통령 재조명'좌담회에는 윌리엄 스툭 조지아대 석좌교수,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교수, 데이비드 필즈 위스콘신대 동아시아 센터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그들은 국내 일각에서 이승만에 대해서 제기되고 있는 '친일 인사', '미국의 앞잡이', '6·25 때 국민 버리고 도망', '한반도 분단 고착화'와 같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 친일인사 ?

스툭 교수는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이승만은 강한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는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지속적으로 저항했다”고 했다.



◇미국 앞잡이?

이 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추종하면서 조국은 내팽겨쳤다'는 주장에 대해 브래진스키 교수는 "어떻게 그런 인식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그를 미국의 '앞잡이(stooge)'라고 부르는 건 북한, 중국 당국이 만든 문서 외엔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히려 이승만은 한반도 통일 등 목적을 위해 미국의 입안자들을 휘둘렀다(manipulate)”고 했다.



◇ '6·25 때 국민 버리고 도망'

이들은 ‘6·25전 발발 후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필즈 교수는 “당시 미국 측은 ‘일본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절대 안 된다. 죽어도 한반도에서 죽겠다’고 했다. 이를 ‘도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했다.



스툭 교수는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에 남아 있었다면 생포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고 했다.



◇한반도 분단 고착화



필즈 교수는 "6·25전쟁 당시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이승만의 '비타협성'을 이유로 그를 제거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했다"며 "이승만은 6·25 전쟁이 통일이 아닌 휴전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에 미 군정청의 존 하지 중장(군정 사령관)이 미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이승만에 대해 욕설을 쓰면서 골치가 아프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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