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최근 충돌이 촉발한 반(反)아랍 및 이슬람 혐오 사건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최대 무슬림 시민권 단체인 CAIR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한 달간 1,283건의 편견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부터의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증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했던 2015년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CAIR의 코리 세일러 이사는 이러한 현상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미국 내 혐오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IR는 올해 초, 미국 내 반아랍·이슬람 혐오 사건이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최근의 급증세는 이러한 예측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CAIR는 미국인들에게 편견의 증가를 멈추는 데 있어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동 지역의 평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인 기자 newthejusti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