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14:24  |  범죄심리

국제우편물로 마약 국내 밀반입 시도...수원지검, 멕시코산 필로폰 밀반입 일당 구속 기소

멕시코에서 제조된 필로폰을 국제우편물로 받아 국내에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이동현 부장검사)는 조직폭력배 출신 40대 A씨와 그의 지인 B씨 등 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연합뉴스는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2월 10일 미국에서 필로폰 3㎏를 국제항공 우편물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인천공항세관이 우편물에 있던 마약을 적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마약류 지문 감정 결과 해당 필로폰이 멕시코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류 지문 감정이란 마약의 물리·화학적 특성인 마약 지문을 분석해 원료 물질과 제조 방법, 제조지역, 유통경로를 알아내는 감정 기법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적 마약 밀매 조직 공급망이 우리나라에 뻗친 상황에서 국정원 및 세관과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하며 수사했다. 앞으로 국정원, 미국 마약 단속국, 캄보디아 마약청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우편물을 통해 멕시코산 마약을 국내 유통하려던 일당이 구속됐다. / * 위 사진은 본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미지입니다.
국제우편물을 통해 멕시코산 마약을 국내 유통하려던 일당이 구속됐다. / * 위 사진은 본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미지입니다.
구속된 조직폭력배 출신 40대 A씨는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중국인 C씨가 미국에 있는 중국계 마약 밀매 조직에 필로폰을 주문하면 국제우편물에 숨겨진 필로폰을 수거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C씨와 과거 경기 안산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하다가 알게 된 사이로, C씨는 강제 추방된 이후 캄보디아에서 마약밀수 범죄단체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기관은 C씨가 보낸 국제우편물의 반입 내용과 배송경로 등을 조사한 결과 A씨가 연루된 우편물 외에도 국내 반입된 필로폰 3㎏를 적발해 추가 압수했다. C씨를 통해 국내 반입된 필로폰 총 6㎏은 120억원 상당으로 12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검찰은 C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A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그가 제공한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A씨의 사실혼 배우자 D씨도 범인은닉 및 마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점남 기자 news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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