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16:38  |  범죄심리

‘소시오패스’는 범죄자일까? 장애일까?

‘소시오패스’는 범죄자일까? 장애일까?
세상에는 다양한 사회적 악인들이 존재한다. ‘악인’에는 살인자, 폭력범 등의 범죄자들이 있지만,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정신적 혹은 사회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상대를 피폐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시오패스’다.

닮은 듯 다른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등은 본래 정신의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사용되던 전문 용어들이다. 그러나 최근 범죄심리, 사회심리 등 다양한 심리 관련 콘텐츠들이 시사교양, 예능 등을 넘나들면서 이 용어들은 전문 영역을 넘어 일상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소시오패스는 보기 드물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지닌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지닌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에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가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는 공식 진단명이 아니다. 세계 공통으로 정신의학계에서 사용하는 공식 진단체계는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을 따른다. 소위 말하는 ‘사이코패스’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규범, 공정성, 책임감, 연민, 애착 등이 결여되어 있다. 사이코패스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과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이 발달되지 않는다. 따라서 1차성 저감정자 혹은 선천적 저감정자로 구분한다.

반면 소시오패스는 2차성 저감정자 혹은 후천적 저감정자로 구분한다. 두 유형 모두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포함되는 유형이지만 그 특징이 다르다. 소시오패스는 타고난 유전적 성향에 어린 시절의 학대와 같은 부적절한 환경이 결합돼 만들어지는 것으로 본다.

소시오패스는 잘못된 행동에 관심이 없다

소시오패스는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사과를 거의 하지 않는다. 소시오패스가 이 같은 특성을 드러내는 모습 중 하나가 약자 코스프레와 가스라이팅이다. 소시오패스는 상대의 기억을 왜곡시키고 정신을 지배해 심리적 고립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행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는 사회적 관계에서 피해를 주지만 명백한 반사회적 행동이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해당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심리학 도서 ‘The Sociopath Next Door’의 저자는 “소시오패스는 과연 장애인가, 아니면 기능상의 문제인가? 애초에 ‘장애’라고 확답을 내리기도 애매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tvN STORY 인문학 예능 시리즈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자기 잘못에 관심이 없는 유형”이라고 말하며 소시오패스에 대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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