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5 13:46  |  범죄심리

공군 15비 성추행 피해자 다른 상급자에게도 성희롱 당해..끝나지 않는 군 내 성추행

B하사의 메모장 전문
B하사의 메모장 전문
최근 드러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이하 15비)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다른 상급자에게서도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상급자는 피해자가 성추행 신고한 사실을 가해자에게 알려줘 2차 피해를 유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군인권센터부속 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A 원사는 지난해 20대 초반 여성인 피해자 B하사에게 40대인 자신의 동기와 교제할 것을 종용하거나 '너는 영계라서 괜찮다'는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늦은 시각 술에 취한 채 피해자에게 수차례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원사는 B 하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 사실을 가해자에게 알려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B 하사가 올해 4월 같은 반 근무자인 C 준위(44·구속)로부터 지속해서 성추행·성희롱당한 사실을 성고충상담관에게 신고했는데, A 원사가 이 사실을 C 준위에게 알려줘 C 준위가 B 하사를 회유·협박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B 하사는 이에 A 원사가 2차 피해를 줬다며 공군 수사단 제1광역수사대에 신고했고, 이후 A 원사는 불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됐다.

군인권센터는 또 주거침입 혐의로 군 검찰에 넘겨진 피해 하사에 대해 군 검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피의자 신문을 받았던 지난 6월 말 해당 하사가 작성했던 메모를 공개했다.

이 메모에는 군 검사가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겠다는 B 하사에게 "성 피해자라 이정도 배려한다”며 “피해자로 호소할 거면 변호사를 써서 정리된 내용으로 답변하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는 해당 메모에 "군이 죽으라고 등을 떠미는 것 같다"며 "조사 이후 더 큰 허망감과 무기력과 분노를 갖게됐다"고 적었다.

군 내 불상사가 연달아 터지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공군 병영혁신자문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임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이후 대체 우리 군의 무엇이 달라졌는지, 1년 동안 저는 위원회에서 무엇을 했던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함께 책임지는 마음으로 자문위원직을 사퇴한다"고 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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