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13:43  |  정치

'인문계 학생들 자리 없다', 인문계 지원자 27%는 이과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통합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대입이 끝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심해졌다. '문과침공'은 이과 학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것이다.

진학사는 지난 20일, 수험생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학생읠 비율이 27.04%(2만 3천 379건)이라고 밝혔다. 2022학년도보다 1.16%가량 증가한 수치다. 과학탐구 응시자를 자연계열 수험행으로 정의한 결과이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교차지원은 늘었고 고려대는 줄었다. 서울대는 인문계열 지원자의 53.75%가 자연계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가 이번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도입하고 평가 항목에 '과목 이수 내용'을 두면서 전년 대비 교차지원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런 불리함을 감안하고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도 교차지원 비율 22학년도 52.26%에서 23학년도 67.42%로 증가했다. 고려대는 50.4%에서 46.77%로 감소했다. 인서울 상위권 주요 대학의 교차 비율이 50%를 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성균관대는 2년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2023학년도 교차지원 비율이 전년(27.04%)에 이어 23.37%로 20%대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균관대는 2022학년도부터 탐구영역의 변환표준점수를 사회탐구에 더 높게 책정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을 줄이려고 노력해온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합수능이 되고 이과학생들의 교차지원이 만연해지면서 문과계열 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다. 적성에 맞는 과를 찾아 학문을 넓히기 위해서 진학하는 대학교인데 교차지원으로 '학교 이름 높이기' 추세만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성균관 대학교처럼 학교 자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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