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17:29  |  경제

반도체, 암담한 수출...무역적자 ‘200억’ 달러

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
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달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감소했다. 반도체대중국 수출 부진 여파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 157억91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200억(약 27조원) 달러를 넘어섰다. 1분기(1~3월)도 채 못 지난 시점에서 무역적자가 지난 한 해(-475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쌓인 것이다.


◇ 무역 적자 가장 큰 원인...반도체· 대중국 수출 감소 , 美· 中무역전쟁

반도체 수출 급락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23일 내놓은 ‘최근 수출입 특징 및 상반기 수출 여건(조의윤 수석연구원, 김경훈 연구위원 등)’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인한 비대면 수요 감소소비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주기 연장 정보통신(IT) 수요 원인재고 누적에 따른 반도체 단가 하락이 크다.

대중국 수출 감소
한국 수출 부진의 또 다른 이유는 최대 교역국인 대 중국 수출 감소다.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제품 등의 수출이 줄며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은 전년에 비해 4.4%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31.4%), 지난달(-24.2%) 수출이 줄어들며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 중국 무역수지2021년 243억 달러에서 지난해 12억 달러로 크게 줄었고 올해(2월 누적)는 51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중국 무역전쟁

미국은 지난 10일 인도와 반도체 및 전자제품 공급망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대안으로 인도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미국은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인도를 참여시키고 있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을 대상으로 하는 장비 수출 금지조치를 1년 유예했는데, 최근 들어 이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SML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는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금지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자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구축은 한국 반도체 기업을 궁지에 몰고 있다.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문제다. 중국 배제 수위를 높이면 최악의 상황에선 공장을 멈춰야 한다.

갈 곳잃은 'K반도체'

반도체, 암담한 수출...무역적자 ‘200억’ 달러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창고에 팔리지 않은 반도체가 쌓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쌓인 반도체 재고는 46조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DS부문 재고가 29조576억원에 달한다. 2021년 말(16조4551억원)보다 76.6%나 불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 재고가 15조6647억원에 이르러 2021년(8조9500억원) 대비 75% 늘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품이나 원재료가 창고에 가득 쌓이고 있는 것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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