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0 15:05  |  정치

서울시, 이태원탐사 유족 협의 무산..."추가 대화 의미 없어"

사진: 경기도지사 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사진: 경기도지사 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서울시가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16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제안 수용이나 대안 제시가 없어 추가적인 대화 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유족 대리인과 합의점 이르지 못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유족 대리인은 지난 2월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6차례 면담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족 쪽에서 서울시 제안을 수용하지도,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아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자진철거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제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어 추가적인 대화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유가족의 분향소 자진 철거를 더이상 기다리기 어렵다"

서울시는 이태원참사 분향소의 강제철거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동률 대변인은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이태원 유족에게 했던) 제안 자체가 쉽지 않은 제안이었다. 이제 협의가 무산됐고 자진철거 의사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서 무한정 기다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라며 “봄철 서울광장에 여러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제는 서울광장을 서울시민 모두에게 온전히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올 2월 4일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어 같은달 14일 녹사평역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첫 설치 이후 이날 65일째를 맞았다.



◇오세훈 시장, 강제철거 "적철치 않다"

강제철거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한바 있으며 비난 여론과 정치적 후폭풍 등을 이유로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많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유족간 관계를 만들어주는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0·29 진실버스'의 수원시 행사장을 방문, "공직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유족들을 끌어안았다. 사진: 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0·29 진실버스'의 수원시 행사장을 방문, "공직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유족들을 끌어안았다. 사진: 김동연 페이스북 캡처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족간 관계를 만들어 주고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는 “(같은 슬픔을) 겪어본 유가족들을 연결해서 서로 만날 수 있게 돕는 것은 치유에 도움이 되고 가이드라인에도 나온 내용”이라며 “최소한의 공간이라도 제공하고 그 공간에서 관은 관대로, 트라우마센터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있다.



정부는 현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여러 심리지원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가족들에게 제공된 공간은 없었다. 그 어떤 위로보다 같은 슬픔을 겪어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위로가 되는 것처럼, 정부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함께 치료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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