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11:01  |  정치

4월의 재앙 산불...강릉 건물 ‘100채’ 삼켰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제공
사진: 강원도소방본부제공

강원 동해안에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발효 중인 11일 강릉 경포 인근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당국은 산불진압 장비 403대와 진화인력 278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강풍으로 오전 내내 10%를 넘어서지 못하던 진화율이 오후 2시를 지나며 바람이 잦아들고 기세가 꺾이며60%대로 올라섰고, 발화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 큰 불길이 잡혔다. 산불은 이날 오후 꺼졌지만, 건조한 기후가 계속돼 기상청은 "강원 영동에선 12일까지 순간풍속 2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 피해
이날 강풍으로 불은 1시간 40여 분 만에 난곡동과 저동, 안현동 등 3개 동을 휩쓸고 지나가 사근진 해변까지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541개면적에 달하는 임야 등 379ha를 태웠다. 또 주택 59채와 펜션 34동, 소규모 호텔 3동 등 총 100 채가 불탔다. 강릉시 안현동 한 주택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숨진채 발견되는 등 인명 피해도 있었다. 주민 1명, 소방대원 2명 등 3명이 화상을 입었고, 12명이 연기에 질식했다.

◇"비 내려 살았다" 강릉 지역에서 일어난 11일 산불은 오후 3시 30분쯤 비가 내리면서 잦아들었다. 산불 피해 주민들이 모여 있던 강원 아이스아레나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일부 이재민이 비가 내리자 "너무 다행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등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산불 왜 커졌나
소방당국과 산림청에 따르면이날 불은 오전 8시 30분쯤 강릉 난곡동의 골프장 인근 야산에서 시작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꽃이 일었고 불씨가 산불로 번짓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더저스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