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18:20  |  경제

저출생 시대 노산 ↑...40대 분만 10년새 43% 증가

사진출처= 픽사베
사진출처= 픽사베


40대 산모의 분만이 10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의 분만은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40대 산모의 분만만 늘어 저출생 시대에 출산 연령 고령화(노산) 추세가 뚜렷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3년∼2022년 분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분만 건수는 42만4천717건에서 24만4천580건으로 10년새 42.4%(18만137건) 급감했다. 20·30대 분만 역시 감소했으나, 40대 산모의 분만 건수는 같은 기간 1만3697건에서 1만9636건으로 5939건(43.4%)이나 증가했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혼인 자체가 크게 줄고 출생아 수 역시 감소했다. 정확히는 출생아 수의 감소 폭이 혼인 건수 감소 폭보다 더 크다. 이는 더 이상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진다는 사회통념이 사라졌단 뜻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혼인 건수 등 결혼율이 오르면 유배우자 출산율을 비롯한 다양한 출산지표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은 더 이상 들어맞질 않는 실정이다.

가장 큰 이유는 노산이다. 대전의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지난 2000년 29세인데 2010년 31.22세로 늘더니 2020년엔 32.93세까지 증가했다. 노산은 의학적으로 35세를 기준으로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인간 생식세포의 건강성은 20대 초반 정점에 이르고 이후부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늦은 초혼이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결혼이 더 이상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결혼관을 가진 국내에선 유결혼을 통해 출산을 이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결혼=출산’이란 공식이 무너진 상황에서 단순히 인구정책을 결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한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 의원은 "젊은 세대 출산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한 사회경제적 요인 분석을 통해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의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고령 출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산모와 태아의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한 산부인과·소아과 등 의료 기반시설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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